보령-청양(제1, 2공구) 도로건설공사 실시설계 노선계획(안)에 대한 주민설명회가 지난달 27일 화성면사무소 회의실과 청양읍 장승리 마을회관에서 열렸다.
이번 주민설명회는 실시설계용역 업체인 ㈜용마엔지니어링(제1공구)과 경동엔지니어링(제2공구)이 맡았다. 두 용역업체에 따르면, 보령-청양 도로건설공사는 보령시 화산동에서 청양읍 장승리 구간의 국도 36호선을 2차선에서 4차선 도로로 확장, 충청권 중심부와 서해안권을 연결하는 역할을 하게된다.

청양지역 제1공구는 추정사업비 632억원을 투입, 화성면 장계리의 6.6킬로미터 구간을 확장한다. 제2공구는 추정사업비 957억원을 투입해 화성면 구재리에서 청양읍 장승리까지 5.4킬로미터 구간을 신설·확장하며, 여주재를 관통하는 터널(1340미터)도 뚫는다. 두 구간 모두 설계속도는 시간당 70킬로미터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주민들은 실시설계(안)와 이견을 나타내는 부분에 대해서 조목조목 지적했다. 우선 제1공구 지역 주민들은 4차선 도로로 확장하면서 길을 건너다니기 어렵게 설계됐다며, 기존도로와 연계한 교차로를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산수골마을-혜선식품, 사천마을-숲속가든 등의 지역을 잇는 기존도로를 이용할 때 불편하다며, 지하통로나 교차로 등을 설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국원교차로 지점에서 보령방향으로, 매산마을에서 청양방향으로 지나는 도로가 없어 농사짓기 어렵다며, 이를 노선계획(안)에 반영해달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국도 36호선과 지방도 610호의 교차점에 교차로가 없다는 지적과 구제삼거리 지점에서 우회전 도로를 신설해 주민의 교통편의를 제공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주민들은 “주민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도로를 개설해야 했는데, 실시설계 노선계획(안)을 보면 오히려 불편하게 설계됐다. 마실을 가거나 농사 질 때 교차로를 이용해야 하는데, 바쁘다 보면 이를 무시한 채 도로를 가로질러 건널 수 있어 사고발생 또한 우려된다”고 말했다.

제2공구 지역 주민들은 4차선을 신설하면서 농사짓는 땅을 도로에 많이 편입했다며, 주민의 삶의 터전인 경작지 편입면적을 최소화해달라고 건의했다. 특히 터널입구 쪽에는 자동차매연으로 가득해 환경문제가 심각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저감대책은 물론 터널 중간에서 하늘방향으로 배출하는 방법을 도입해달라고 건의했다. 신설도로가 기존도로보다 높은 위치에 설계됨으로써 자연마을간의 단절은 물론 경관까지 해친다며, 도로높이를 낮추는 방안도 마련해달하고 주문했다. 아울러 터널공사로 수맥을 건드려 물이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며,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주민들은 “장승리는 농토가 많은 지역이 아닌데, 그나마 있는 논도 도로부지로 편입됐다. 편입면적을 줄여서 설계했으면 좋겠다. 또 장승리 마을은 산으로 둘러싸여 터널입구에서 매연이 나오면 동네로 퍼져 나간다. 매연으로 환경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용역업체 관계자는 “주민설명회인 만큼 최대한 의견을 많이 수렴해 기술적으로 가능한 부분은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