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관 주민들이 내걸었던 현수막. 군수 퇴진문구가 포함돼 군에 의해 바로 철거됐다.

오관지구주거환경개선사업 연기 공식통보 및 사업취소 논란에 대한 본지기사<1222호·1월 31일자, 내포타임즈·1월 31일자>가 나간 뒤 오관지구 주민들이 지난 6일 현수막 10개를 홍성읍 중심지에 내걸며 단체행동에 들어갔다. 하지만 군에서는 현수막을 바로 철거해 주민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김석환 군수의 지난달 18일 읍사무소와 보건소 등 공공기관 옥암지구 이전 언급은 오관지구 주민들을 자극했고, 지난달 27일 LH공사가 군에 보낸 공문에 대해 군 관계자가 사업취소로 해석하며 주민들의 반발을 키웠다. 이 때문에 지난달 31일 오관지구 도시주거환경추진위원회 회원 10여 명은 김석환 군수를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박노찬 오관10구 이장은 “공문내용을 봤을 때 명백히 사업취소가 아닌데 군이 사업취소로 단정 짓는 것은 LH공사를 떠나 군 자체에도 문제가 있는 것”이라며 강력히 반발했고, 급기야는 지난 6일 현수막을 내걸며 단체행동에 들어갔다.

이 같은 상황이 전개되자 지난 7일 군의회는 의원간담회에 김영범 도시건축과장을 출석시켜 오관지구사업에 대한 군의 입장을 묻고 문제점을 집중 제기했다. 이날 김 과장은 “LH공사가 채무가 너무 많아 오관지구 사업추진이 불투명하다고 통보했다. 3~5년은 지나야 사업추진이 이뤄질 것으로 보이지만 사실상 사업자체가 불투명하다고 볼 수 있다”며 “현재 공동주택방식을 포기하고 현지개량방식이나 도시재정비촉진지구 지정 등 사업방식을 변경하도록 설득하고 있지만 주민들은 공동주택방식을 끝까지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어려움이 많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두원 의원은 “지난달 25일 LH공사 대전충남본부 관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전국 41개 주거환경개선사업 대상지구 중 충남도에서는 홍성이 유일하다. 10순위 안에 배치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해 LH공사 측으로부터 노력하겠다고 약속을 들었다”며 “군이 나서 LH공사에게 강력한 의지표명을 해야할 상황에서 답신공문에 대해 사업취소로 해석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고 일진전기 사원아파트와 홍성읍사무소, 보건소의 옥암지구 이전 언급 역시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김원진 의장도 “오관지구 사업을 포기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은 군의 의지부족”이라며 “구도심공동화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오관지구가 우선 개발돼야 한다. 군이 태도와 입장, 사업정책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지녀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 과장은 의원들의 지적에 대해 “군이 먼저 취소하거나 포기하겠다는 입장은 아니다. 오관지구 주민대표와 LH공사, 군이 협의를 통해 슬기롭게 해결책을 마련하겠다”며 “공공기관을 옥암지구로 이전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한편 지난 9일 본사를 방문한 고수화 오관9구 이장과 박노찬 이장은 “군에서는 오관지구 사업을 도시정비 쪽으로 유도하고 있지만, 주민들은 주거환경개선을 원하고 있다. 반드시 원안 사수를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서로의 입장 차를 줄이기 위해 군, LH공사와 협의를 계속할 예정이지만, 사업취소나 포기 등 말도 안 되는 상황이 계속된다면 현수막을 내거는 수준을 넘어 더 강력한 단체행동을 취하겠다”고 밝혔다.